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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ERA 0.88' 곽빈, 두린이 아쉬움 달래줄까

그 어느 경기보다 야속한 하늘의 뜻. KBO리그가 ‘어린이날(5월 5일)’에 4경기나 우천 순연이 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사실상 6일로 미뤄진 축제. 두린이(두산 어린이팬)와 엘린이(LG 어린이팬)의 가슴을 뛰게 만들 선수는 누구일까.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종전 최원준에서 곽빈,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에서 케이시 켈리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 ‘국내 투수’ 맞대결도 흥미로운 카드지만, 현재 두산과 LG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밀린 ‘어린이날’ 매치업 승리의 선봉장을 맡은 점은 조금 더 흥미를 자아낼 만하다. 곽빈은 3~4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고, 3점 이상 내준 경기가 없다. 2018년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데뷔 6년 차에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다. 곽빈은 지난달 15일 이미 LG전을 한 번 치렀다. 7과 3분의 1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이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곽빈은 풀타임 선발 투수 임무를 처음 소화한 2022시즌, LG전 5경기에서 3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30) 이닝당 출루허용률(1.21) 등 세부 기록이 좋았지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2022~23시즌 박해민에겐 피안타율 0.308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지만, 김현수·홍창기·문성주 등 LG 주축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선 비교적 강세를 보인 곽빈이다. 이번 대결에서 호투와 승리로 축제가 하루 밀려 아쉬움이 클 두린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수 용병’ 켈리는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4월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실점,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점 이상 내줬다. 하지만 최근 2경기(4월 25일 SSG 랜더스·4월 30일 KIA 타이거즈)에서는 각각 6이닝 2자책점, 5와 3분의 1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6번 나선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강했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리도 많이 챙겼다.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각각 5안타를 내주며 상성이 안 맞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타자들과의 승부에선 잘 던졌다. 일단 켈리는 곽빈보다 승운이 좋았다.두산과 LG의 올 시즌 첫 3연전 전적은 2승 1패로 LG가 우세했다. 4월 14일 1차전에선 김현수가 2안타 4타점, 오스틴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3-4 대승을 이끌었다. 투수전으로 펼쳐진 2차전도 오스틴이 6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3차전에선 5회까지 1-3으로 지고 있던 두산이 7~8회 9득점 하며 반격했다. 양석환이 7회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어린이날 당일 경기는 밀렸지만, 축제는 원래 3일이다. 6일 경기에서 멋진 승부로 어린이 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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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 오지환, 통산 두 번째 4번 타자 임무

LG 오지환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4번 타순에 선발 배치됐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1루수)-문성주(지명타자)-손호영(2루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채은성을 대신해 오지환의 4번 타자 출장이 눈에 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채은성이 지난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등에 담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팀을 생각해서 불편함을 참고 21일 한화전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19일 키움전에서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류 감독은 "팀을 생각하는 채은성에게 참 고맙다. 그러나 오늘은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오지환이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47 10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입단 13년 만에 처음 4번 타자로 출전한 뒤 이날이 두 번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6.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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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순위가 해결한 LG의 고민, 붙박이 2번

올 시즌 LG 트윈스 최고의 히트 상품은 문성주(25)다. 9일 기준으로 KBO리그 출루율 1위(0.485) 타율 2위(0.381)에 올라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92타석에 들어섰던 그는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차츰 늘려가더니, 공격 주요 부문에서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LG는 최근 몇 년간 2번 타자 고민이 컸다. 김현수를 비롯해 오지환·정주현 등에게 2번 타자를 맡겼으나,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박해민을 2번 타순에 배치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출루왕' 홍창기(1번)와 '해결사' 김현수(3번) 사이에서 팀 공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박해민은 개막 후 줄곧 1할 타율(0.195)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건창(타율 0.194)이 대체자로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가 다른 타순에 들어섰을 때보다 2번 타순일 때 성적이 훨씬 떨어진다. 그 자리를 문성주가 차지했다. 문성주는 지난달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LG는 이후 13경기를 치렀는데, 유일하게 변화가 없는 타순이 '2번 문성주'다. 그만큼 좋은 활약을 선보인다. 문성주는 2번 타순에서 타율 0.311을 기록 중이다. 그의 시즌 타율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2번 타자로 나섰을 때의 출루율은 0.456로 꽤 높다. 바뀐 자리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성주는 4월 23일 전까지 47타석에서 볼넷 6개를 얻었는데, 2번 타자를 맡은 뒤 59타석에서 볼넷 12개를 골랐다. 타석당 투구 수도 3.53개에서 4.17개로 크게 늘어났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다. 희생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도 부족하지 않다. 류지현 LG 감독은 "문성주가 하위 타순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 (2번 타순 배치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라며 "기본적으로 (문성주는) 타석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다. 어떤 유형의 투수를 상대해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메커니즘을 지녔다. 2번 타순에서도 출루 등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계속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성주는 드래프트 하위 순번 출신이다. 경북고 졸업반 당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을 겪은 뒤 강릉 영동대에 진학했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0라운드, 전체 97순위에 그의 이름이 호명됐다. 올해 문성주의 연봉은 4200만원이다. 하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은 어떤 스타 못지않다. 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62(스포츠투아이 기준)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한다. 이형석 기자 2022.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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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또 터졌다…시즌 5호 홈런

LG 트윈스 오지환(32)이 두 경기만에 홈런을 추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어린이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7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3으로 뒤진 2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좌완 선발 최승용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6m의 대형 2점 홈런이다. LG는 오지환의 홈런으로 2-3으로 추격했다. 오지환은 지난 3일 두산전에 이어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올 시즌 벌써 홈런 5개를 뽑아내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4개째다. 김현수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전체 공동 4위)가 됐다. 오지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6년 기록한 20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5.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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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현수, 어린이날 선물은 '엘린이에게 사인을'

어린이날인 5일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경기 전 LG트윈스 김현수가 팬사인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5.05/ 2022.05.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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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LG트윈스, 어린이날 맞아 팬사인회 개최

어린이날인 5일 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경기 전 LG트윈스 박해민과 김현수가 팬사인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5.05/ 2022.05.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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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키움전 두 번째 등판...대량 실점 뒤 첫 시험대

두산 1선발 워커 로켓(27)이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로켓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키움전은 두 번째 등판이다. 지난달 28일 고척 원정에 6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소속팀도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며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로켓의 이번 등판은 주목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일 LG전 투구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6이닝을 막아냈지만, 12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피안타와 실점 모두 KBO리그에 데뷔한 뒤 가장 많았다. 로켓은 앞선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한 번도 2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로켓의 주무기는 시속 150㎞까지 찍히는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져 히팅 포인트를 흔든다. 그러나 LG전에서는 이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4-1로 앞선 5회 초, 오지환에게 맞은 좌전 안타, 김현수에게 허용한 우월 홈런 모두 투심이었다. 체인지업도 다소 밋밋했다. 3회 초, 첫 실점 과정에서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허용한 안타는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4회부터 커브 구사율을 높여 패턴 변화를 시도했지만 투심과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린 탓에 고전했다. 타선이 지원한 4점을 지켜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튿날(6일) 공이 가운데로 몰린 부분을 지적했다. LG전에서도 땅볼 유도 능력은 좋았다. 잡아낸 아웃카운트 18개 중 11개가 땅볼이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진 했지만, 볼질도 하지 않았다. 허용한 볼넷은 1개뿐이었다. LG전 투구를 일시적인 제구 난조로 보는 시선도 많다. 부진한 등판 뒤 나서는 첫 등판이다. 회복 탄력성을 확인할 수 있다. LG에 이어 키움도 재대결이다. 로켓은 4월 16일 LG전 첫 등판에서는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2번째 등판에서는 고전했다. 키움을 상대로도 '생소함'이라는 무기는 조금 무뎌졌다. 두산 1선발 로켓의 시즌 6번째 등판 키워드다. 팀 상승세 연결고리 역할도 해줘야 한다. 두산은 LG와의 어린이날 더비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가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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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이름 새긴 선수·선수 번호 새긴 팬…두린이도 웃었다

'야구 꿈나무' 정동건군의 이름을 새기고 나선 박건우(31)가 펄펄 날았다. 두산은 '어린이날 더비'에서 LG에 패했지만, 두린이(두산 어린이 팬)도 웃었다. 두산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역대 25번째 '어린이날 더비'에서 4-7로 패했다. 선발 투수 워커 로켓이 흔들리며 흐름을 내준 뒤 가져오지 못했다. 2년(2020~21) 연속 더비에서 패전을 당했다. 두린이도 경기 중반까지 흥겨웠다. 두산이 4-1로 앞서갔기 때문이다.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건우는 두산이 초반 기세 잡는 과정에서 제 몫을 다했다. 일단 타석. 1회 말 두산의 선취점 발판을 놓았다. 1번 타자 허경민과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켈리의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허경민은 3루에 멈췄다. 타구 속도가 너무 빨랐다. 그러나 박건우의 안타로 만루를 만든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좌측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만루를 만든 뒤 김인태가 좌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박건우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보여줬다. 2회 초 두산 선발 투수 워커 로켓이 2사 1·2루 위기에 놓인 뒤 LG 9번 타자 정주현에게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박건우는 공에 시선을 떼지 않고 쇄도한 뒤 몸을 날려 이 공을 잡아냈다. 두산은 현재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오른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박건우는 대신 가운데 외야를 막고 있었다. 정수빈에 버금가는 수비 범위를 보여줬다. 1루 쪽 두산 관중석이 들끓었다. 추가 득점도 박건우의 손에서 나왔다. 두산이 2-1로 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켈리로부터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초구 커브를 공략했다. 이후 김재환의 2루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5번 타자 양석환의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두산의 3번째 득점을 해냈다. 두산은 이어진 기회에서 김인태가 볼넷을 얻어내 1·2루를 만들었고, 박계범이 내야 안타와 이 타구를 처리하던 LG 유격수 오지환의 2루 송구 실책을 묶어 1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웃지 못했다. 4회까지 흐름을 잡았지만, 선발 로켓이 5회 초 무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3-4,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2사 뒤에도 김민성과 문보경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6회도 추가 1점을 내줬다. 두산 타선은 잘 공략하던 켈리에게 5·6회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LG 불펜진을 상대로도 1점도 내지 못했다. 박건우도 흐름을 내준 상황에서는 힘을 써보지 못했다. 박건우는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어린이 야구팬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KBO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10개 구단 대표 선수 10명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출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산은 박건우가 대표 선수로 나섰다. 구단은 그 이름의 주인공인 정동건(11·서울 장평초)군을 LG전 시구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동건군은 중랑리틀야구단에서 프로 선수 꿈을 키우고 있다. 정동건군은 박건우의 팬으로 알려졌다. 시구에 앞서 박건우가 동건군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가 전광판 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 두산 구단은 태블릿 화면에 이 장면을 담았고, 훈련하고 있던 동건군을 직접 찾아가 보여줬다. 추억 선사가 이어졌다. 박건우는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자신의 등 번호(37번)을 새기노 마운드에 선 동건군의 시구를 직접 받았고, 기념 촬영도 나눴다. 경기 전부터 어린 야구팬에게 설렘을 안긴 박건우는 경기 초반 두산의 승세를 키우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정동건군과 두린이는 박건우의 활약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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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IS]김현수의 엘린이를 위하여...2년 연속 '어린이날 더비' 승리 견인

LG가 역대 25번째 '어린이날 더비'에서 두산을 꺾었다. 간판타자 김현수(33)가 엘린이(LG 어린이 팬)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했다. 김현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어린이날 더비에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2타점·2득점·1볼넷을 기록하며 LG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선발 투수 워커 로켓을 흔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수가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꾼 LG는 로켓을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는 1996년 처음 시작해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25번 열렸다. LG는 이 경기 승리로 통산 11번째(14패)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연승. 최근 5년(2017~21년) 전적도 3승 2패로 우세하다. LG는 4회까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점을 내줬다. 1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재환에게 희생 플라이,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회 1사 3루에서도 양석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는 LG 유격수 오지환이 박계범의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LG의 반격을 이끌었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로켓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쳤다. 이때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0-2로 뒤진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는 로켓의 시속 138㎞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 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그는 4번 타자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1-4로 뒤진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무사 1루에서 로켓의 3구, 시속 149㎞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LG가 3-4로 추격하는 홈런이었다.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어린이날 더비에서 때려냈다. LG 후속 타자들은 김현수가 흔든 로켓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김민성이 좌전 2루타, 신예 문보경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4-4 동점으로 맞이한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홍창기가 좌전 2루타,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7-4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실점 없이 9회를 막아냈다.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매치업은 특별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큰 팬덤이 정면 대결이다. 이전 24경기 통산 관중은 61만4025명. 잠실구장 '한 지붕'을 쓰는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이날 두 배로 커진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류지현 LG 감독도 경기 전 "관중석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열기가 어린이날에는 유독 다르게 느껴졌다"고 선수 시절을 돌아봤다. 김현수는 어린이날 더비의 산증인이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5시즌까지 7차례 어린이날 매치업에 출전했다. 이 기간 타율 0.320(25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돌아와 2018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은 엘린이를 위해 활약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5월 5일 열린 2020 정규시즌 개막전이자 어린이날 더비에서도 맹활약했다. 1-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투수였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3-1 박빙 리드 속에 맞이한 8회 4번째 타석에서도 두산 불펜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LG는 8회만 4점을 추가, 8-2로 승리했다. 김현수가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4차례 어린이날 더비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2홈런·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중석을 텅 비워놓고 어린이날 더비를 치렀다. 올해는 4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만원 관중의 10%인 2472명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2년 만에 '직관'이 이뤄진 어린이날 더비에서 김현수가 또다시 엘린이의 히어로가 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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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고전한 두산·LG 에이스...흐름 내준 로켓의 판정패

역대 25번째 잠시 어린이날 더비. 에이스를 내세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확하게는 다른 곡선을 그렸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더비가 5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렸다. 1996년 처음으로 열린 이 더비는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그동안 꾸준히 성사했다. 엘린이(LG 어린이 팬)과 두린(두산 어린이 팬)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을 갖고 주시하는 경기다. 두산은 앞선 5경기에서 2승1패·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2021시즌 에이스 워커 로켓을 내줬다. LG는 지난해부터 1선발을 맡은 케이시 켈리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로켓은 순항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 후속 오지환은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3번 김현수와의 승부에서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4번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잠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라모스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김민성은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지만, 이어진 문보경과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실점을 막았다. 유강남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와 포수가 런다운을 만들어 주자를 지웠다. 정주현과의 승부에서는 우중간에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박건우가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아냈다. 수비 도움을 받고 2회를 넘겼다. 3회는 1점을 내줬다. 2사 뒤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채은성에게는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서 라모스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 타선은 3회까지 로켓에게 4점을 지원했다. 1회는 김재환이 희생플라이, 김인태가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냈다. 2-1, 1점 앞선 3회도 양석환의 적시타와 LG 내야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더 달아났다. 반면 켈리는 고전했다. 좌타자 몸쪽,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1회 초 첫 10구 중 스트라이크는 1구뿐이었다. 1회 말 1번 타자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후속 호세 미구엘 페르는데스도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이 통하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포심 패스트볼을 가운데에 넣었는데, 공략당했다. 무사 만루를 허용했다. 4번 타자 김재환에게는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그사이 3루 주자 허경민이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켈리의 위기는 이어졌다. 5번 타자 양석환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 변화구 제구가 계속 흔들렸다. 다시 만루. 이 상황에서 김인태에게 좌중간 텍사스 안타까지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대량 실점은 막아냈다. 후속 타자 김재호와이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LG 3루수 김민성이 직접 3루를 밟은 뒤 1루 송구로 연결시켰다. LG 1루수 문보경이 원 바운드 송구를 잘 잡아내 더블 플레이로 연결시켰다. 켈리는 실점 없이 2회를 막아내며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3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통타당해 좌전 2루타로 이어졌다. 김재환에게는 진루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상대한 양석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야수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어진 위기에서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는데, 김재호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후속 박계범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도 나왔다. 유격수 오지환의 2루 토스가 베이스를 크게 벗어났다. 3루를 밟았던 양석환까지 홈을 밟았다. 4회까지 승부는 로켓의 판정승. 그러나 흐름이 바뀌었다. 로켓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1, 3점 앞선 상황에서 나선 5회 초, 무사 1루에서 김현수에게 우월 투런 홈런까지 내줬다.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에 붙였는데, 그대로 통타당했다. 흔들린 로켓은 이어진 상황에서도 김민성과 문보경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6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인 뒤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맞고 역전을 내줬다.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리는 경향이 생기면서 LG 타자들의 콘택트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6회는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5점을 내주는 부진을 맛봤다. 반면 흔들리던 켈리는 5·6회 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는 6구, 6회는 8구 만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결국 투구 수 관리를 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한 쪽은 켈리였다. 류지현 LG 감독도 "선발 켈리가 초반 어려운 상황에서도 6이닝을 잘 끌어줬다"라며 승리 요인을 짚었다. 두 투수 모두 에이스에게 기대받는 투구를 해낸 건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흐름을 내준 쪽은 로켓이었다. LG는 켈리가 버텨낸 덕분에 어린이날 더비에서 통산 11번째(14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두 투수는 지난달 16일에도 매치업을 펼쳤다. 당시 켈리가 5⅔이닝 1실점, 로켓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LG가 이겼다. 2번째 맞대결에서도 켈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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